똑똑한 상사 밑에서 일하기 떠들기

가장 나쁜 유형의 상사는 멍청하고 부지런한 상사
가장 좋은 유형의 상사는 똑똑하고 게으른 상사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게 본다면 나는 진짜 최고의 상사분들 밑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모시고 두 분은 똑똑하고 진취적이며 유연한 사고방식까지 가지고 계신다.
타인-부하직원 포함-을 대하는 태도 또한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

음..

그렇다면 나는?
최고의 상사 밑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행복한가?

최악의 상사 밑에서 일하는 것 보다야 훨씬 낫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특히나 상사의 능력과 나의 능력이 크게 차이가 날 때.
그 분들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지 않을 때 느끼게 되는 그 부담감이란.
게다가 나는 그 부담을 나눠 질 동료직원들조차 없기 때문에 그 부담감은 훨씬 더 크다.

A를 알고 난 후에야 B를 알 수 있고 그 후에야 C를, D를, E를... 알 수 있다고 한다면 나는 지금 A밖에 모르는 데 두 상사분들은 H나 I를 논하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물론 많이 알려주시긴 하지만 그 간극이 너무 크다.
내가 많이 물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A만 알고 있는 나는 도대체 뭐를 물어야 할 지도 잘 모르겠다.

더 문제인 것은!
내가 게으르다는 것이다.
어흑.
B를, C를 알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
이를 어쩌면 좋나.


어쩔 수 없다. 이런 분들과 일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이 곳에서 일하겠다고 결정한 이유 중에 하나도 그런 상사분들 밑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 아니었나.

읽어라.
많이 읽어라.
John C. Hull의 그 책은 진짜로 올해 안에 다 읽을거다.

다짐, 또 다짐.